<앵커 멘트>
오늘이 삼일절인데, 집집마다 태극기 준비 잘하고 계신지요.
그런데 고급 주거단지인 주상복합 아파트에선 태극기를 걸고 싶어도 못 건다고 합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1절을 맞아 태극기가 내걸리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박원숙(아파트 주민) : "해마다 걸고 있고요, 아파트에서도 방송도 나오고 해서 미리 하루 전에 걸어놓았습니다."
반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이곳에선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달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인실(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 "고층 아파트니까 (창문이) 이만큼밖에는 안 열리고, 봉도 달 수도 없고 해서 게양을 못 하고 있습니다."
주상복합 건물에 '국기 꽂이'가 없는 건 현행 주택건설기준의 '국기 꽂이'설치 의무화 대상에 아파트는 포함되지만 주상복합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사가 자율적으로 설치하는 경우는 없다 보니 유리 외벽으로 매끈하게 둘러싼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선 태극기를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우창수(건축사) : "'커튼월' 방식으로 공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설계단계에서 국기꽂이가 공사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때문에 일부 기초단체에선 '국기 꽂이' 설치해야 신축 건물의 승인을 내 주는 규정까지 새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율 조항이어서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요즘 3.1절엔 휴대전화 화면에도 태극기를 띄우는 등 태극기 달기 열기가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집에서는 태극기를 달 수 없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