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진주 촉석루는 영남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면서 당대 최고의 문장가들이 찾는 문학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진주성 촉석루 주변 바위에도 수백 년의 역사가 담긴 글귀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촉석루 바위에 새겨진, 역동적이고, 웅장한 글자들.
하지만, 이곳에 글귀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종욱(관광객) : "그 전에도 많이 왔지만, 글자가 있는지는 몰랐어요."
'일대장강 천추의열', '한줄기 긴 강이 띠를 두르고 의로운 열정은 천년을 흐른다.
임진왜란 이후에 충절을 기리기 위해 새긴 글입니다.
그 옆에는 구한말 함안군수와 경상우병사를 지낸 한규직, 한규설 형제의 이름이 보입니다.
특히, 한규설은 을사늑약을 끝까지 반대하다 유배까지 간 충절의 인물.
반면, 경상남도 관찰사를 지내고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지용의 이름도 보입니다.
그 반대편에는 구한말 기생인 산홍의 이름도 있습니다.
'산홍'은 친일파 이지용이 첩으로 삼으려 했지만 거절하자, 갖은 문초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하강진(동서대 영상컨텐츠학과 교수) : "이 글씨는 진주시의 자랑이자, 경상남도의 자부심이고..."
바위에도 수백 년의 역사가 새겨진 촉석루.
알면 알수록 더욱 소중한 우리 유산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