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3년이 되는 날입니다.
만 8천여 명의 희생과 175조 원이 넘는 피해가 난 대참사였는데, 이 후유증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살던 땅으로 가지 못하고 기약 없는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높이 20m가 넘는 시커먼 지진 해일이 해안가를 덮치고...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대거 유출됐습니다.
이로부터 3년.
어설프게 지어진 가설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만여 가구, 2만 4천여 명이 살고 있는 피난민촌입니다.
냉.난방도 부실한 비좁은 곳에서 벌써 3년째.
<녹취> 기타 요시히로 (피난민) : "집이 있는데도 이런 가설주택에서3년동안이나 기약없이살아야 된다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다음달 처음으로 피난구역에서 해제돼 350여 명이 이주하는 미야코지 지구.
피난구역인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km에서 3km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입니다.
하지만,거리 곳곳에는 문닫은 상점들이 널려 있고, 빈 집들은 부서진 채 눈 속에 방치돼 썰렁하기만 합니다.
<녹취>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르는 기약없는 피난생활이 이어지면서 아예 귀향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아직도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유출돼 불안하다는 겁니다.
<녹취> 스즈키(피난민) : "아이들과 함께 집에 가는 것은방사능 때문에 너무 불안해서돌아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 전역의 피난민만 26만여 명.
당시 충격과 후유 질환 등으로 벌써 3천 명이 넘는 피난민이 숨진 가운데 막막한 피난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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