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불법 보조금으로 이동통신 3사의 사업정지가 시작된 13일 일선 휴대전화 유통망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부터 사업정지가 적용되는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손님이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고 업체측은 전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KT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사업정지 소식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매장을 찾는 손님 자체도 적은 편"이라며 "모르고 온 손님들도 이전 보조금 지급 액수와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하고 '더 기다려봐야겠다'며 그냥 간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도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다. 서울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그날그날 보조금 규모에 따라 광고 문구를 밖에 써 붙이고 있는데 사업정지 때문에 아무것도 못내걸다 보니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는 사업정지가 시작된 것을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이 방문했다가 곧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사업정지 기간에도 기기변경은 가능한 상태지만 예상보다 낮은 보조금 액수에 대부분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 고객은 "지난달에는 보조금으로 50만원을 지원해주더니 지금은 왜 안되느냐"고 말했다고 한 대리점 관계자는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사업정지가 먼저 시작되면서 수혜가 예상된 SK텔레콤 매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종로의 SK텔레콤 매장은 방문객이 평소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사업정지 소식에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 매장 관계자는 "매장에 들어온 손님도 이통사별 영업정지 날짜나 기기변경 조건 정도만 확인하고 나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과 판매점은 기기변경 쪽에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의 자구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사업정지를 받은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금력 없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망하게 생겼다"면서 "기기변경 쪽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특별 프로모션 같은 것을 내걸어 사업정지기간을 버텨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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