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이적 후 첫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신시내티 레즈에서 텍사스로 팀을 옮기고 처음 그린 아치다.
미세한 왼 팔꿈치 통증을 앓는 추신수는 경기 전 물리치료를 받고,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를 맞은 데 이어 팔을 보호하기 위해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추신수가 올해 시범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공격만으로도 몸값 7년 1억3천만 달러(약 1천380억원)의 가치를 증명했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라이언 보겔송의 유인구를 참아내고 볼넷을 얻으며 '출루머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0-1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145㎞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세 차례나 20홈런을 넘긴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6회말 왼손 계투 데이비드 허프의 145㎞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건드려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8회말 왼손 호세 데 파울라와 상대해 볼넷을 골라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8회말 케빈 쿠즈마노프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이날까지 추신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9경기 21타수 4안타(타율 0.190) 1홈런 3타점이다.
시범경기 초 부진으로 아직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시범경기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출루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이날 샌스프란시스코와 4-4로 비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이던 4회초 앤드루 수잭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앞서갔다.
5회 2사 1·3루에서 수잭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는 후안 페레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브랜든 힉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점 더 달아났다.
텍사스는 7회말 2사 1·2루 앙헬 벨트레의 좌전안타로 한점 추격했다.
8회에는 추신수의 볼넷과 앤디 파리노의 우전안타에 이은 조시 윌슨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고, 쿠즈마노프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