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챔피언스필드에서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으나 선동열 감독의 표정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KIA는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눈부신 역투를 펼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으나 불펜진이 무너지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양현종은 1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1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시속 148㎞의 빠른 공을 뿌린 양현종은 예리한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 가라앉는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하며 지난 12일 넥센전에서 4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완벽투를 펼쳤다.
2007년 프로데뷔한 그는 2009년 12승5패, 2010년에는 16승8패를 기록하며 KIA의 확실한 좌완 에이스로 떠올랐으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9승3패를 기록하며 부활했으나 후반기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고 말았다.
다친 부위를 완치하고 올 시범경기에 나선 그는 9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고 삼진은 8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KIA는 7회까지 4-0으로 앞서 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선동열 KIA 감독이 스스로 마운드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던 중간계투진이 4-0으로 앞선 8회초 메이저리그 출신 루크 스캇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KIA는 8회말 반격에서는 대타로 나선 안치홍이 3타점 2루타를 치는 등 4점을 뽑아 8-4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도 1이닝 동안 2안타와 몸맞는공 1개로 2실점해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는 LG가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롯데를 11-6으로 물리쳤다.
LG는 1회 조쉬 벨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권용관이 솔로아치를 그렸다.
5-3으로 앞선 7회에는 정성훈이 3점홈런을 쏘아 올려 점수 차를 벌렸고 9회에는 문선재가 2점홈런을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아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안타수에서 14-12로 LG보다 많았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노장 김선우는 선발 4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을 8-7로 물리쳤다.
역전을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한화는 5-6으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고동진이 몸맞는공, 김태완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팀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넥센은 허도환이 3회 2점홈런, 이적생 윤석민은 4회 2점홈런을 터뜨렸다.
마산구장에서는 NC가 두산을 8-7로 꺾었다.
NC 2번타자 김종호는 1회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볼넷 1개로 100% 출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