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T ENS 협력업체가 벌인 초대형 사기 대출에 금융감독원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부는 금감원이 조사에 들어가자 사기범들에게 미리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입가 230억 원짜리 경기도 시흥의 한 농원, 사기대출 주범 중 한 명인 KT ENS의 협력업체 대표 서모씨가 2008년에 구입했습니다.
사기대출이 시작된 해입니다.
지분 30%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친분을 쌓은 금융감독원의 김모 팀장에게 무상으로 줬습니다.
김 팀장은 또 수억 원의 금품과 해외골프 접대를 받았고, 지난 1월 말엔 금감원 검사책임자인 박 모 팀장에게 조사 착수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사기 대출범들에게 알려줘 도피까지 도왔습니다.
<인터뷰> 김근식(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금감원에서 KT ENS 매출 채권 위조 관련 인감 위조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려줬다는 혐의를 수사 중입니다."
사기 대출을 결정적으로 도운 인물은 비리를 처음 적발했다 공모자로 돌아선 KT ENS의 김모 전 부장.
허위 매출채권 양도 승낙서를 발행해 줘 1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2008년 중순부터 5년 반 넘게 이뤄진 부정대출 금액은 모두 1조 8천억여 원, 이 가운데 2천 9백억 원은 상환되지 않았습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빌린 돈으로 수영장 딸린 별장과 대형 건물,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경찰은 사기대출 혐의로 협력업체 대표 서씨와 김 전 부장 등 8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해외 도피중인 핵심용의자 전모 대표가 남태평양 바누와트 공화국으로 출국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후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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