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끝내기 포! 삼성, LG에 짜릿 역전승

입력 2014.07.30 (22:30)

수정 2014.07.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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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마무리로 뽑힌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이 나란히 수모를 당한 가운데 채태인이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채태인의 극적인 한방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2·3위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기분 좋은 연승으로 '가을잔치'를 사실상 예약했고, 4위 롯데 자이언츠도 두산 베어스의 추격을 1.5게임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3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8-8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채태인의 끝내기 중전안타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9-8로 제압했다.

삼성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양팀 마무리 투수 임창용과 봉중근이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양팀 감독이 한숨 쉬게 만든 경기였다.

LG는 6-7로 뒤진 9회초 2아웃에서 손주인이 임창용을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날려 기적처럼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9회말 2아웃 뒤에 3안타와 사4구 2개로 역시 2점을 뽑아 재역전승을 거뒀다.

임창용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올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승리했다면 5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믿었던 봉중근이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러 6위에 머물렀다.

위태로운 4위를 지키던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에이스 장원준의 눈부신 호투속에 두산 베어스를 3-1로 따돌리고 한숨을 돌렸다.

좌완 장원준은 전날 20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지난달 29일 사직 NC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8승(5패)째.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이택근과 문성현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6-2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이택근은 선제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선발 문성현은 5이닝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한화 정근우는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5-4로 물리치고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목동(넥센 6-2 한화) = 넥센은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자 이택근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문우람이 솔로포를 터뜨렸고, 곧바로 박동원과 서건창의 연속 2루타가 이어져 점수가 4-0으로 벌어졌다.

한화는 3회 김회성, 4회 최진행의 솔로포로 2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넥센은 3회 말 공격에서 박동원의 번트 안타와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이택근이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커다란 3루타로 1점을 추가, 한화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이택근은 유한준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점수를 6-2로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6회부터 조상우-송신영-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정근우가 5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김태균과 최진행, 김회성도 2안타씩 기록했으나 득점 기회에서 응집력이 부족했다.

◇사직(롯데 3-1 두산) = 롯데 선발 장원준이 마운드를 장악한 가운데 4번 타순에 기용된 최준석이 주포 노릇을 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준석이 중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는 박기혁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하준호가 좌월 2루타로 뒤를 받쳤고 최준석도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태 3-0을 만들었다.

장원준이 7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가자 두산은 8회초 최주환과 민병헌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마산(NC 5-4 KIA) = KIA는 3회초 이대형이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NC는 4회말 나성범의 솔로아치로 추격했으나 KIA는 5회초 김주찬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4-1로 리드했다.

그러나 NC는 5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민우가 2루 도루와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6회말에는 모창민이 솔로아치를 그려 1점차로 추격한 NC는 7회말 나성범의 2루타와 모창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박민우는 5타수 4안타 3도루로 첨병 역할을 했다.

모창민도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삼성 9-8 LG) = 양팀은 에이스급인 윤성환과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경기 초반 예상 밖의 타격전이 펼쳐졌다.

LG는 1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2타점 우전안타를 쳐 기선을 잡은 뒤 이병규(7번)가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단숨에 5-0으로 앞섰다.

삼성 타선은 1-6으로 뒤진 2회말 폭발했다.

무사 1,2루에서 이지영이 좌월 2타점 2루타로 추격했고 계속된 무사 2,3루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2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1사 후에는 채태인이 우중간 적시타로 나바로까지 불러들여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 모두 불펜 투수가 조기 투입되면서 불붙었던 양팀 타선은 숨을 죽였다.

삼성은 균형이 이어지던 8회말 1사 1루에서 나바로가 중월 2루타를 날려 7-6으로 앞섰다.

하지만 LG는 9회초 2사 후 손주인이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 홈런을 때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또 한 번의 반전이 있었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이흥련과 김상수가 연속안타, 나바로는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대타 김헌곤이 밀어내기 몸맞는공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채태인은 봉중근을 상대로 14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천금 같은 중전안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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