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할(63)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마지막으로 지도자 생활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판할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T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독 경력의 막바지에 와있다"면서 "이번이(맨유가)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년 전에 55살이 되면 은퇴하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했는데 벌써 한참 지난 63살이 됐다"면서 "잔소리하는 아내를 조용하게 만들기가 지금으로선 쉽지가 않다"며 농담을 섞어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27년간 맨유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1991년 아약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을 이끌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판할 감독이 맨유 명예회복의 중책을 맡게 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부임한 그는 "2001∼2002년 쯤에 내 이름이 맨유 차기 감독 후보로 세간에 거론된 적이 있었다. 나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웠다"고도 했다.
주장 완장을 맡긴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에 대해서는 "언제나 루니를 경기에 투입하겠다"면서 "루니는 내 전술 안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다른 선수들이 내 전술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무한신뢰를 보냈다.
판할 감독은 지난 16일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1-2 패배를 맛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