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의 사업자 등록중에 인적사항만 바꿔넣는 등의 간단한 수법으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대출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심사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업이 있든 없든, 수입이 있든 없든, 무조건 대출 심사를 통과하게 해 준다는, 이른바 '작업 대출' 사이트입니다.
<녹취> 불법 '작업 대출' 업자(음성 변조) : "(몇 군데 알아봤는데, (대출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뭐 어차피 대출을 받게 해 드릴 거 같으면 직장 정보나 소득 정보는 만들어 드릴 수가 있어요."
이렇게 대출을 받게 해 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출 자격이 안 되는 이들에게 인적사항을 조작한 세무 관련 서류와 가짜 통장 내역을 만들어주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런 위조 서류로 시중 대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 심사를 그대로 통과했고, 90여 명에게 10억 원이 대출됐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심사를 할 때 국세청 사이트에서 사업자 번호만 조회하는 경우가 많은 걸 노린 겁니다.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사업자 등록 번호를 조회해 보겠습니다.
폐업 여부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세무서에 알아보면 사업자 등록증의 정보와 대출 신청자의 일치 여부를 알 수 있지만,폐업했는지만 확인하고 돈을 빌려준 겁니다.
<녹취> 이지호(의정부경찰서 경제3팀 경위) : "국세청과 시중은행 간에 긴밀한 협조가 있었더라면 이러한 범행을 막지 않았을까 판단됩니다."
허술한 대출 심사, 결국 다른 예금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