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남 FA컵 결승전 ‘亞챔스 내가 간다!’

입력 2014.11.20 (10:42)

수정 2014.11.20 (14:07)

올해 우승 트로피에 목이 마른 FC서울과 성남FC가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서울과 성남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FA컵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함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서울은 안양 시절인 1998년 우승 이후 16년 만의 정상 도전이고, 성남은 2011년 통산 두 번째 우승 이후 3년 만의 '왕좌 탈환'을 준비한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친 서울과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남으로서는 FA컵 우승이 팀의 자존심을 살리는 마지막 선물이다.

특히 우승 상금 2억원보다 더 탐이 나는 것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이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와 2위 자리를 차지한 수원 삼성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을 차지한 가운데 4위로 밀린 서울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규리그가 2경기 남은 상황에서 3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승점 차가 3으로 벌어진 서울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설 수 있는 보험을 미리 들겠다는 각오뿐이다.

최용수 감독 역시 "FA컵 우승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아 왔다.

서울은 성남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자가 없다는 게 희망적이다.

근육 파열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플레이메이커' 몰리나가 복귀했고, 축구 대표팀의 중동원정에 합류했던 차두리도 팀에 복귀하는 등 이탈자 없이 정상 전력을 꾸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이에 맞서는 성남 역시 우승에 목이 마르기는 마찬가지다.

성남은 역대 FA컵에서 두 차례(1999년·2011년)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1997년·2000년·2009년)을 따낸 전통 명문이다.

성남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1위로 밀려 있다. '꼴찌' 상주 상무와 승점이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정규리그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팀의 사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성남은 이번 FA컵 결승을 '강등권 탈출'을 위한 분위기 전환의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뿐이다.

서울보다 화력이 떨어지는 만큼 성남은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기본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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