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은 '검은 별'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가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적도기니의 말라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조르단, 안드레 아예우 형제가 터뜨린 2골을 앞세워 개최국 적도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가나는 2010년 대회 이후 5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콩고민주공화국을 꺾고 선착한 코트디부아르와 대륙 최강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결승전은 9일 오전 4시 바타 경기장에서 열린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1992년 대회에서 한 차례 결승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3년 전 양 팀은 득점 없이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무려 21명이 키커로 나오는 진땀 승부를 펼쳤고 코트디부아르가 결국 11-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가나는 전반 42분 조던 아예우(로리앙)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가더니 불과 4분 뒤 무바라크 와카소(셀틱)가 추가골을 올렸다. 후반 30분에는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가 쐐기포를 터뜨렸다.
이날 일부 적도기니 홈 팬들은 안드레 아예우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가 갈리자 장내 폭동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병 등 위험한 물건을 가나 팬들과 그라운드, 대회 관계자들이 있는 본부석을 향해 집어던졌고 하늘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떠다녔다.
하프타임 때 심상치 않은 관중석 분위기 탓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이동했던 양팀 선수들은 경기가 중단되자 그라운드 중앙에 모여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경기는 약 35분 뒤 속개됐다.
안드레 아예우는 현지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팬들이 걱정된다"면서 "헬리콥터가 뜬 것으로 볼 때 부상자가 있는 것 같다. 매우 실망스럽고 비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가나 축구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가나 팬들은 진짜 위험한 상황이며 이곳은 전쟁터나 다름 없다.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가나 팬들은 경기장 밖으로 대피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