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5일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았다.
나이가 30대에 접어들었다는 일은 축구선수에게 특히 반가운 일은 아닐 터다. 신체가 노쇠화하면서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같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도 나이 앞에 장사가 없었다.
세계 최고 축구스타에게 주는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 가운데에도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카카(이상 브라질), 안드리 셰프첸코(우크라이나) 등이 30세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급감퇴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들과는 달리 전성기를 좀 더 이어갈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평가다.
타고난 건강한 체질에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 덕분이다. 30세를 전후로 기량이 쇠퇴한 선수들과 달리 큰 부상이 없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호날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매 시즌 60경기 이상 뛸 수 있다면 그건 내가 나를 잘 돌보기 때문"이라며 "나는 잠도 잘 자고 잘 먹는다. 그렇지 않으면 플레이의 리듬을 잃는다"고 밝힌 바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가 최고라면 하나는 놀라운 재능에 타고난 신체조건 덕분"이라며 "둘째는 모든 일을 진지하고 프로답게 해내는 그의 노력 덕분"이라고 호날두를 칭찬했다.
폴 클리몬트 레알 마드리드 코치 역시 "호날두는 세심한 부분까지 잘 챙긴다"며 "식이요법, 영양학에 대한 지식도 많고 어떻게 하면 몸 상태를 잘 회복할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인지 호날두의 기량은 쇠퇴하기는커녕 최근 몇 년 새 더 좋아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는 그는 첫 시즌 경기당 평균 0.94골을 기록했고 이듬해 0.98골을 작성했다.
2011-2012시즌 1.08골, 2012-2013시즌 1.00골, 2013-2014시즌 1.09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1.16골을 작성 중이다.
호날두의 의지도 강하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그는 "최고의 기량으로 5, 6, 7년은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묻는 말에도 "다음 골"이라며 아직 자신의 최고는 보여주지 않았다며 힘줘 말했다.
경이로운 득점포를 선보이고 FIFA 발롱도르를 2연패 하며 최고의 29살을 보냈지만 생일을 앞두고서 호날두는 다소 주춤했다.
그의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발렌시아에 져 연승 행진이 끊겼고, 코파델레이(국왕컵)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떨어졌다.
여기에 호날두는 지난달 상대 선수를 가격, 두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30번째 생일을 맞고도 전성기를 다짐하는 호날두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는 호날두는 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30번째 생일 자축포로 위기 탈출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