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 증세로 지휘봉을 놓은 이광종(51)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신태용(45) 감독이 기존 코칭스태프들과 계속 손발을 맞추기로 했다.
신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기존 코칭스태프와 그대로 가기로 했다"며 "내가 팀을 맡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이 전 감독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감독을 보좌했던 최문식(44) 코치, 김기동(43) 코치, 이운재(42) 골키퍼 코치는 신 감독과 함께 일을 계속 하게 됐다.
신 감독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빗댔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에도 선수 선발의 권한은 감독에게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의 장단점을 감독에게 보고하면서 소통했다"며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내가 잘 모르는 만큼 기존 코칭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코칭스태프들의 계약도 남아있는데다 이 전 감독이 투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부임했다고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3월에 치러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차 예선에 대비한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선 "일단 30∼35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코칭스태프들과 헙의한 뒤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보고 선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