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효희 “후보선수들에 기회 주고파”

입력 2015.02.10 (19:35)

수정 2015.02.10 (19:35)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볼 배급을 책임지는 세터 이효희(35)가 코트에 자주 나오지 못하는 후보선수들에게도 득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효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5, 25-21) 완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후보선수들은 들어오기 쉽지 않으니까 한 번 들어왔을 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하준임, 노금란, 김선영, 하혜진, 이고은, 고예림 등 7명의 교체 카드를 썼다.

이 가운데 하혜진(1득점), 김미연(1득점), 노금란(2득점), 김선영(1득점), 하준임(1득점) 등 5명이 이효희가 넘겨준 공을 공격으로 연결해 성공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일부러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는 것이 이번 경기의 큰 소득이라면서 "대기하는 선수들도 이렇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더 준비를 잘하라는 의미에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대기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간 덕분에 장소연(41), 정대영(34) 등 베테랑 선수들은 살짝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효희는 예외였다.

이효희는 "감독님이 오늘 경기 전에 다른 선수들은 많이 교체해도 저는 안 바꾸겠다고 미리 말씀하셨다"며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이효희에게 코트를 지키도록 한 이유에 대해 "세터를 바꾸면 들어가는 선수들과 호흡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트의 사령관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효희는 체력 관리에 더욱 많이 신경을 쓴다.

이효희는 "체력관리 비결은 따로 없고 밥을 잘 먹는다. 뭐든 잘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많이 말한다"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열심히 했다"고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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