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리그 1위를 질주하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에 한 50% 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배구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해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거둔다면 금상첨화다.
이날 리그 2위인 OK저축은행과의 승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경기였다.
OK저축은행(승점 58)은 삼성화재를 승점 4점 차로 바짝 쫓아왔으나, 이날 패배하면서 승점 7점 차로 멀어지게 됐다.
신 감독은 "앞으로 홈 경기 4연전에서 승점 3점씩 올려 12점을 따면 정규리그 우승을 90% 확정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남은 경기 상대는 절대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는 오는 16일 리그 4위 대한항공과, 20일에는 5위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4-5위와 두 게임이 남았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가려면 두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며 "OK저축은행과 승점 10점 차를 만들면 안정권"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8연승을 달리던 OK저축은행을 완파한 이유에 대해서는 "서브 리시브가 잘돼서 레오에게 공이 잘 올라가고 속공도 살았다"며 "여러 가지로 잘된 시합이었다. 운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핵심 선수 송희채의 공격 리듬을 깨려고 리베로 정성현을 노려 서브를 때린 것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송희채가 서브 리시브를 받으면서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OK저축은행의 팀 전체 흐름이 좋아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의 전술에 말려든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레오의 컨디션이 워낙 좋고 송희채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보였다"며 "혼났네 혼났어"라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