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린이집 사고…머리 다친 영아 방치한 원장

입력 2015.02.11 (12:14)

수정 2015.02.11 (12:57)

<앵커 멘트>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돌보던 생후 10개월의 아기가 다쳤는데 원장은 이를 알고도 제때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기는 두개골에 손상을 입었는데, 특히 주위에 의지할 곳도 마땅치 않은 다문화 가정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 맡겨진 생후 10개월 된 여자아기의 X레이 사진입니다.

두개골엔 금이 갔고, 머리 왼쪽이 심하게 부풀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뒤 밤새 구토를 하고 칭얼됐지만 엄마 김 모 씨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아기가 다친 걸 어린이집에서 숨긴 것입니다.

<인터뷰> 김씨(아기 보호자/음성변조) : "물었어요. 어떻게 다쳤냐고. 그런데 무조건 모른다는 거예요. 시간만 끈거죠."

조선족 출신인 김 씨는 병원에 입원하게 돼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찮아 어린이집 원장에게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줄 것을 부탁했고, 원장은 지난 3일 병원에 다녀온 뒤 좋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둘러 큰 병원으로 가라는 병원측 소견은 또 숨겼습니다.

아기는 다친 지 열흘이 다 된 5일에야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두개골 골절에다 뇌진탕 의심 증세까지 확인됐습니다.

해당 원장은 김 씨에겐 아기가 다치게 돼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해당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기다리세요. 처리중이니까 누가 옳고 그른지는 거기서 판단해서 나오는 거니까.."

경찰과 해당 구청은 아기의 상태를 재검사하고 어린이집 원장을 상대로 다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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