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과 남자 프로배구 구단이 외국인 선수 몸값을 낮추고, 국내 공격수를 살리고자 '남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시행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프로배구 7개 구단은 이미 "남자 구단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OVO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트라이아웃을 언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 배구단 관계자는 "사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해 우려하는 구단도 있다"며 "트라이아웃이 언젠가는 시행돼야 한다는 큰 그림에는 동의했지만, 각 구단 실정에 따라 시행 시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관중 동원과 TV 중계 시청률 등 '흥행지표'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몰빵배구'라는 비난은 줄지 않았다.
프로배구는 국내 타 프로 스포츠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주포로 활용한다.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의 경우, '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5·등록명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61.2%에 달한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모든 구단도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50%를 넘어선다.
"국내 공격수가 자리 잡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보니 KOVO가 정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28만 달러도 유명무실해졌다.
문제점이 드러나자, KOVO와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을 계획했고 트라이아웃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KOVO 이사회가 트라이아웃 시행 시점을 확정하면 KOVO는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다시 이사회의 재가를 받는다.
이미 결정한 부분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시행으로 리그의 경기력이 확 떨어지는 건 막아야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KOVO 관계자는 "미국 선수만 뽑을 여자부 트라이아웃과는 달리, 남자부는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13일 이사회에서는 여자부 트라이아웃 세부 사항도 확정한다.
KOVO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아메리카스포츠센터에서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연다.
전미대학체육협회에 등록된 졸업예정자 혹은 3년 미만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나선다.
이날 KOVO 이사회는 2015-2016시즌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