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이승현(23·197㎝)은 가장 눈에 띄는 신인 중 한 명이다.
시즌 초 그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까지 과시하며 오리온스의 8연승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이승현은 주춤했다.
그 사이 스포트라이트를 서울 삼성의 또 다른 신인 김준일(23·201㎝)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자신의 데뷔 시즌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이승현은 "50% 정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 2라운드 잘하다가 3, 4라운드 다운돼서 굴곡이 있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승현은 "그게 경험이고 오히려 굴곡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며 "시즌 끝나면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 게 보인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이승현은 올 시즌 오리온스의 46경기에 전부 나와 평균 10.39점, 5.0리바운드를 보태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1.3개씩 터뜨렸다.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기고 오리온스가 단독 4위를 달리는 터라 데뷔 시즌에 그는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할 수 있는 상대인 원주 동부, 창원 LG에 대해서는 "두 팀에 신장이 좋은 (김)종규 형, (김)주성이 형이 있어서 제가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막아보려 한다"며 "특히 요즘 주성이 형이 쏘는 3점슛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에 와서 대학 때보다 골밑 공격이 약화한 것 아니냐는 말에는 냉정한 현실 인식을 먼저 보였다.
이승현은 "여기는 프로이고 저는 팀의 최말단"이라며 "제가 나서서 궂은 일을 해야 하고 오히려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주문하시면 자신 있게 골밑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며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는 골밑 공격까지 장착하겠다는 게 이승현의 다짐이다.
이승현은 "다음 시즌에 제가 골밑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감독님, 코치님도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보라고 맡겨주실 것"이라며 "나중에 골밑 공격을 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겠노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