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관계없이 팬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하자고 했습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이동남 감독대행의 말이다.
이 감독대행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9-52로 승리하며 최근 2연승을 거뒀다.
19승27패가 된 인삼공사는 이날 패한 부산 케이티(20승26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틀 뒤 케이티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공동 7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7,8위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6위를 해야 '봄 농구'를 할 수 있지만 6위 인천 전자랜드(23승22패)와는 4.5경기 차로 격차가 크다. 인삼공사의 잔여 경기는 8경기뿐이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저녁 시간을 따로 내서 경기를 보러 오시는 팬들을 생각하자'고 당부했다"며 "팬들은 우리가 이긴다고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최선을 다할때 응원을 해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는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6강 진출 여부에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이다.
다만 이날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던 점에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 팀 모두 50점대 득점에 그쳤고 3점슛 성공률이 인삼공사는 22%(4/18), 삼성은 19%(5/26)에 머물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는 42-40으로 웬만한 경기의 전반전 득점과 비슷했다.
두 팀 점수의 합인 111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양팀 득점 합계 최소 종전 기록(117점)보다 6점이나 적었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시즌 막판이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도 떨어졌고 두 팀 모두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슛 성공률도 저조했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이기고도 고개를 숙였다.
이날 10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정현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이정현은 "어제 6위 전자랜드가 상위권 팀인 서울 SK를 꺾는 바람에 6강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솔직히 시인하며 "프로 선수로서 6강 여부에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고 프로 선수로서의 가치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올해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