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에서도 짙은 안개 때문에 56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30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영종대교 사고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별다른 교통 통제가 없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안개가 짙게 낀 중국 쓰촨성 고속도로.
사고가 난 차량 50여 대가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사고 잔해와 부서진 화물도 길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필사의 구조 작전이 한창인 이 승합차도 대형 버스와 앞뒤로 부딪히면서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녹취> 사고 부상자 : "차를 멈춰세울 틈도 없이 뒤따라오던 차가 제 차를 들이받았어요. 갓길 쪽으로 차를 돌릴 수도 없었죠."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이번 사고 원인은 인천 영종대교 추돌 사고 때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벽 6시부터 이 지역에 안개 경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사고 직전까지 이렇다 할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다 사고가 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가시거리는 매우 짧았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한 버스 승객의 희생 정신이 사고 피해를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무싱차이(버스 승객) : "차들이 정말 빨리 달렸어요. 차에서 내려 빨간색 외투를 계속 흔들고 소리를 질러서 위험 상황임을 알렸어요."
중국 교통 당국은 다음주 춘절 연휴 기간에도 짙은 안개 때문에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