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20일 동안 5백여 킬로미터를 걸어서 진도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등 10여 명이 탄 낚싯배가 맹골수도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있는 노란 부표만이 침몰한 세월호의 위치를 알립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실종자 가족들의 흐느낌이 적막한 바다에 울러퍼집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다윤아 미안해, 다윤아 미안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9명.
차가운 바다에 남겨진 피붙이를 품에 안을 수 있기를, 눈물로 호소합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마지막)한 사람까지 구해준다고 했잖아요. 우리 딸 좀 꺼내주세요."
4개월째 인양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실제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시작된 도보 순례는 19박 20일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26일 안산을 출발하 도보순례단이 걸어온 길은 500여 km에 이릅니다.
시민들의 합류가 늘면서, 최종 목적지인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희생자 가족과 시민 등 천 5백 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녹취> 최종대(서울 영등포구) : "기성세대의 책임이야, 모든 것이. 그런 것 생각하면 눈물나고..."
팽목항에 도착한 도보 순례단은 문화제를 열고 선체 인양이 실종자를 수습하고 완전한 진상 규명을 위한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