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새벽, 설을 쇠기 위해 부모님 집에 모인 일가족 9명이 가스에 중독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가스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3시 반쯤, 설을 쇠기 위해 76살 김 모 씨 집에 모인 아들 부부와 손주 등 일가족 9명이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했습니다.
방 안에서 잠을 자던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며 먼저 깨어났고, 김 씨의 막내아들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녹취> 피해가족 : "막내며느리하고 아이들 둘이 여기서 잤는데 엄마한테 어지럽다고 밤중에 그랬어요.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지러웠다가 드러누워서 많이 깼죠."
병원의 진단 결과는 일산화탄소 중독, 아들 부부와 손주 등 일부는 치료를 받고 귀가했지만 의식을 잃은 채 실려간 할아버지 김 모 씨 등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스보일러와 배기통의 이음새가 떨어지면서, 일산화탄소가 아파트 실내로 침투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최근 5년 동안 24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장석봉(한국가스안전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일산화탄소 특징은 색깔과 냄새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산화탄소 경보기나 감지기 등으로 감지하는 외에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고를 예방하려면 가스 보일러 배기통의 설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해야 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