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끝이 살아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강호' 레알 마드리드가 엘체를 꺾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엘체의 마르티네스 발레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2015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원정에서 엘체를 상대로 후반 11분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과 후반 24분 호날두의 추가골에 힙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4패·승점 60) 고지를 넘은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패배를 맛본 바르셀로나(승점 56)와의 승점 차를 4로 벌리면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더불어 호날두는 정규리그에서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29호골을 기록, 득점 2위인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26골)와의 격차를 3골로 벌렸다.
지난 19일 샬케04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골을 기록한 호날두가 정규리그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달 19일 헤타파전이 마지막이었다.
23라운드까지 바르셀로나에 승점 1차로 추격을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귀중한 승리였다.
전날 먼저 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말라가에 덜미를 잡히면서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끝내자 레알 마드리드가 힘을 냈다.
벤제마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권인 엘체를 맞아 공세를 펼쳤지만 전반 38분 벤제마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좀처럼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득점포는 벤제마가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호날두의 크로스가 엘체 수비수와 골키퍼를 잇달아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벤제마가 텅 빈 골대로 볼을 밀어 넣어 결승골을 맛봤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4분 이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 2-0 승리를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2009년 8월 29일 데포르티보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에 나선 이후 개인 통산 290호골(280경기)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1970∼1980년대에 맹활약한 카를로스 알론소 곤살레스(645경기·290골)와 동률로 역대 득점 3위에 해당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보다 골을 더 많이 넣은 선수는 라울 곤살레스(323골)와 디 스테파노(308골) 두 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