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KBS는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흡연 기간에 따른 폐의 상태를 폐내시경 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담배를 직접 피우진 않지만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폐 영상을 공개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외 흡연구역입니다.
사방이 뻥 뚫려 지나는 사람들은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다해(간접흡연 노출) : "불편하죠. 일단 호흡 곤란이 오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
KBS 취재진은 흡연 남편과 40년을 함께 살아온 주부의 폐 동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남편은 매일 한 갑씩 담배를 집 안팎에서 피워왔습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데도 주부의 폐 표면 곳곳에 얼룩 반점이 찍혀 있습니다.
더욱이 폐 위쪽으론 암 덩어리까지 보입니다.
흡연자와 비교해봐도 간접흡연 40년 된 폐는 거의 흡연 15년 된 폐 수준으로 까맣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석기(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간접흡연을 할 경우에 그 입자들이 더 작기 때문에 폐포에 더 끝까지 더 잘 도달한다는 보고가 있어서…."
실제로 간접흡연자가 마시는 담배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입자가 10분의 1 크기로 쪼개집니다.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보다 입자가 작아서 폐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듭니다.
게다가 간접흡연자는 불완전 연소로 발암물질 양이 많은 담배 끝 부분 연기를 주로 흡입해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김세중(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에 폐암 발생률은 1.9배 증가하고 흡연자와 같이 사는 배우자의 경우에 30년 이상 노출됐을 경우에 3.1배 폐암의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이번 폐 영상은 잠깐 노출되는 간접흡연도 평생 누적되면,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이 폐에 차곡차곡 쌓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직도 비흡연자가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은 55%에 달할 만큼 높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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