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미관을 이유로 매장 전면을 유리로 만든 점포들이 늘고 있죠?
이런 점포만 노린 범죄가 잇따라서 서울 강서와 양천구 일대 휴대전화 매장에선 휴대전화 약 1억원 어치가 털렸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5시, 한 휴대전화 매장입니다.
단 세 번의 충격에 유리문이 깨지고 남성 두 명이 매장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판매대 아래서 휴대전화를 쓸어담은 남자들은 순식간에 현장을 떠납니다.
범행엔 불과 44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은범(휴대전화 매장 직원) : "최신 핸드폰들만 비싼 핸드폰들만 위주로 해서 가지고 갔어요."
이들은 망치로 이 유리문을 깬 뒤 매장 내부로 손쉽게 들어왔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 일대 9개 매장에서 휴대전화 100여대를 훔쳤는데, 피해 금액은 약 1억원에 달합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4명을 체포하고, 공범 두 명을 쫓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10대들이 유리를 깨고 전자담배 가게를 터는 등 전면이 유리로만 된 매장만 골라 순식간에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불과 1~2분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고 현장을 벗어난 버리는 경우에는...(경비업체) 출동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거의 맞닥드리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방범 셔터를 사용하면, 이런 범죄를 예방할 수 있지만, 매장주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새암(서울 용산구) : "철문을 설치하게 되면... 그만큼 내부공간이 손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포기하게 된거죠."
전문가들은 방범 셔터 설치가 어려울 경우엔 돌이나 망치로 쉽게 깰 수 없는 강화 유리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