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안에 대한 반대 견해를 다시 밝혔다.
유럽프로축구리그(EPFL)는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는 유럽 각국 리그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날 실무회의를 열어 카타르 월드컵 본선의 기간을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로 변경하는 안에 합의했다.
EPFL은 "겨울 개최를 반대한다"며 "회원 리그와 클럽들은 카타르 월드컵의 5월 개최를 다시 한번 제안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개최는 선수, 팬들에게 미칠 영향을 기상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짜낸 신뢰성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EPFL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포함한 유럽 14개 리그가 결성한 이익단체다.
이들 리그는 추춘제 시즌이 한창인 11∼12월에 월드컵 본선이 열리면 각국 대표 선수들의 차출로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 대한 유럽 축구계의 전반적 반감 때문에 겨울 월드컵은 더 심한 반대를 부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간 월드컵 본선은 불문율처럼 유럽 프로리그의 비시즌에 맞춰 6∼7월에 열렸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 시기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FIFA는 첨단 냉방시설을 가동해 여름에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고 주장한 카타르에 개최권을 내준 뒤 슬그머니 시기 변경을 추진했다.
축구 팬들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지하는 과정에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사실 때문에 FIFA의 행보를 탐탁지 여기고 있다.
실무회의가 짜낸 11월 개최안은 다음 달 19∼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를 통과하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