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황사가 계속되면서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바꾸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광고 내용을 너무 믿지 말아야겠습니다.
시판 중인 자동차 에어컨 필터 가운데 상당수가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항균 효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공업사에서 차량 에어컨 필터를 교체한다고 하자 미세먼지를 잘 걸러내는 제품을 권합니다.
에어컨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세균이 번식해 호흡기나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동차공업사 직원 : "먼지나 미세먼지를 걸러서 바람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건강에는 좀 더 낫죠. 이런 기능을 첨가해서 코팅을 해놓은 거에요."
과연 광고한만큼 잘 걸러낼까?
한 소비자단체가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15개 제품을 측정해봤더니, 4개 제품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정도가 제품에 표시된 수치보다 10-20% 포인트 정도 못비쳤습니다.
1개 제품은 환경부 미세먼지 기준보다 두세 배 큰 먼지를 기준으로 잡아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큰 것처럼 과장했습니다.
또 제품에 표시된 것과는 달리 1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은 항균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능을 검증하는 공인 기준이 없다보니 허위표시가 많은 겁니다.
<인터뷰> 강난숙(대전소비자연맹 회장) : "미세먼지 제거 효율, 항균도, 항곰팡이성에 대한 법적 기준, 시험 기준이 없습니다.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입니다."
소비자 연맹은 또 필터는 장기간 보관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조일자를 포장지가 아니라 핕터에 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