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학에서는 각종 연구를 하면서 외국 논문 등을 찾기 위해 '전자저널'을 이용합니다.
모두 외국출판사가 만든 건데, 대학들이 올해 이 전자저널을 쓰지 못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 지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전자저널 홈페이지입니다.
한국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니, 논문과 책 등 다양한 자료들이 검색됩니다.
대학의 연구 활동에 반드시 필요하지만,올해는 대부분 대학이 전자저널을 갖추지 못한 채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자저널을 판매하는 한 외국출판사와 전국 대학연합모임의 가격 협상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출판사가 천 7백여종의 자료를 3년 동안 구독하면서, 해마다 20% 이상 값을 올려달라고 했고, 대학은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오(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 : "(대학의) 재정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전자저널 구입은) 비용 자체로는 굉장히 크다면 큰 부분이에요."
대학들은 비상입니다.
일부 대학은 전체를 못 사는 대신 저널의 일부만 사오거나, 다른 대학에서 자료를 대량으로 복사해오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값을 대폭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 3년 간 대학들의 총 예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지금 교육부 정책이 구조조정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까 대학들이 당장의 평가 지표를 상향시키기 위한 투자만을 중심적으로 하고."
대학의 기본 기능은 연구 활동, 대학들의 교육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또 반복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