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나눠 운영하던 VTS, 즉 해상교통관제 센터가 국민안전처 산하 해경본부로 통합됐습니다.
그러자 음주운항 적발 실적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상교통관제 센터 모니터에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선박이 나타납니다.
관제사가 수차례 선장을 호출하지만 응답이 늦습니다.
<녹취> 관제사 : "선장님 왜 응답을 안 하십니까? 목적지가 어딥니까?"
<녹취> 선장 : "광양입니다. 광양"
<녹취> 관제사 : "근데 왜 지그재그로 운항하세요?"
급기야 선박은 항로를 벗어나 인근 섬으로 향합니다.
선장의 발음도 어눌합니다.
<녹취> 관제사 : "지금 팔미도쪽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좌현 변침을 하셔야죠 지금요. 선장: 중수도로 내려가려고 하는데요?"
<녹취> 관제사 : "좌측으로 변침을 하셔서 앞에 출항선을 따라 나가세요. 앞에 저수심입니다. 선장님 전화번호 주세요."
<녹취> 주변 선박 : "저 배 위험하게 운항하시네."
상황이 급박해지자 해경 경비정이 출동합니다.
<녹취> 해경 경비정 : "해경정인데요. 항로 밖으로 해서 본국 쪽으로 접근해주세요."
음주 측정 결과 선장은 알콜농도 0.13%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음주운항 적발은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교통관제 업무가 국민안전처로 통합되면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서홍용(국민안전처 해상교통관제과장) : "해양수산부에서 항만 VTS를 운영할 땐 함정하고 안전(해경)서 사이에 기관이 다르다보니까 연락체계 구축도 좀 미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법 운항 정보를 관제센터와 해경이 실시간 공유하면서 안전사고 대응 능력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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