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사능 검출 논란으로 부산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민관이 처음으로 공동 조사에 나섭니다.
주민과 환경단체, 정부기관 등이 모두 참여해 방사능 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과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을 인정한 국내 첫 판결이 나왔습니다.
고리원전 주변 수산물과 흙에서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발표에 이어, 고리원전에서 11㎞ 떨어진 바닷물을 정화해 식수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가 함유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민정(해수 담수화 반대 주민대책위원장) : "(방사능 수치가)기준치 이하여도 설거지할 때도 쓰고 아이들 목욕도 하고 정수하더라도 먹어야 한다 말입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동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방사능 조사에는 정부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환경단체인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원전 인근 주민 협의체, 원전 운영사도 참여합니다.
다음달부터 원전 주변에서 해조류와 흙, 해수 등을 공동 채취해 분석할 예정입니다.
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단과 별도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인터뷰> 이장희(부산시 원자력안전팀장) : "이해 당사자 전체가 참여하는 조사라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공동 조사 결과는 오는 8월 쯤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방사능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