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종, 치밀하게 계획…살해 의도 있었다”

입력 2015.03.13 (21:14)

수정 2015.03.13 (23:42)

<앵커 멘트>

경찰이 오늘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김기종이 범행 전 치밀한 계획을 세웠으며, 강한 반미 성향이 극단적 행위로 연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퍼트 대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범행 사흘 전, 김기종은 사무실 컴퓨터로 이 블로그의 사진을 봤고 잇따라 '오바마의 키'를 검색했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키를 가늠해보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합니다.

<녹취> 이규문(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본인은 (리퍼트 대사의) 신체 특성을 검색하기 위해 했다는 그런 논조로 진술하고 있는데.."

범행 전날 '형법'을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경찰은 이를 근거로 김기종이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김기종이 더 큰 힘으로 타격을 주기 위해 흉기를 머리 위까지 치켜 들었다가 아래로 내리 찌른 점을 근거로 살해에 대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김기종이 평소 보여온 북한 동조, 그리고 강한 반미 성향이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녹취> 김철준(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경찰은 살인미수와 외교사절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배후세력 수사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는 계속 진행해, 혐의가 입증되면 추후 입건할 방침입니다.

어제 경찰에 피해자 진술을 한 리퍼트 대사는 오늘 퇴원 이후 처음으로 외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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