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급증…논두렁·쓰레기 태우기가 화근!

입력 2015.03.13 (21:30)

수정 2015.03.13 (22:47)

<앵커 멘트>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산불이 급증하고 있는데 절반 가량은 논밭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요즘처럼 건조한데다 강풍이 부는 날엔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가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을 뒷산에 불길이 치솟자 소방 헬기가 분주하게 날아다닙니다.

인근 주민이 논두렁을 태우려 낸 불이 산으로 급속히 번진 겁니다.

3월 들어 이런 산불이 급증해 하루 10여건이나 나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73건.

절반 가량이 논밭을 태우거나 집 쓰레기를 소각하다 났습니다.

지난 겨울 가뭄으로 숲이 바짝 말라있는데다 강풍까지 더해져 불길이 쉽게 옮겨붙은 탓입니다.

초속 2m의 바람에서 논밭에 불을 냈을 때 주변의 산림까지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마른 억새에 불을 붙이자 금세 1m 높이까지 불길이 치솟고 바람에 불꽃이 날립니다.

불과 몇 초 만에 주변의 낙엽은 물론 나무까지 옮겨붙어 무섭게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산불이 확산될 때 산소를 소모하게 되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로 인해 바람이 세지고요, 바람이 세지면서 산불이 더 확산되는 연쇄작용이 있습니다."

현행법상 산불의 경우 무거운 처벌이 규정돼 있습니다.

산림 100m 안에서 불을 붙이면 과태료 50만 원을 내야합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천5백만원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번 주말에도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며 많은 산불이 우려되자 산림청은 산불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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