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양동근과 문태영이 소속 구단 울산 모비스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찬했다.
양동근과 문태영은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47점을 합작해 원주 동부를 완파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 해결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언급되자 누가 수상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양동근은 "실제로 MVP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나는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어 다른 선수가 받아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우리 팀에는 그 상을 받을 선수가 3∼4명 있어 내가 받으면 깜짝 놀랄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거들었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함지훈 등도 주포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타군단이다.
동부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코트 안팎에서는 이미 전세가 기울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모비스 선수단은 1, 2차전을 거푸 잡은 뒤 동부의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이겨 7전4승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2차전이 끝난 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선수단이 홈 팬들에게 올 시즌 작별을 고하는 행사까지 열렸다.
벌써 샴페인을 터뜨릴 분위기이지만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양동근은 경계심을 완전히 늦추지는 않았다.
양동근은 "오늘 경기에서 점수 차(83-65)가 많이 난 것은 흐름을 잘 탄 결과이지 경기력이 월등해서 나온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에 모비스 전열이 흔들린 면이 있었다며 짐짓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