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더 있다…보복 폭행까지” 학교는 쉬쉬

입력 2015.03.31 (21:39)

수정 2015.04.02 (16:18)

<앵커 멘트>

서울의 야구 명문고 전지훈련에서 벌어진 가혹행위 사건을 KBS가 단독 보도했었는데요,

지난해에도 같은 일이 있었고 피해 학생은 열 명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그때도 학교가 사건을 방치했다고 주장합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지 훈련 기간 성추행과 폭력이 드러난 서울의 한 야구 명문고.

2학년 이모 군에게 지난해는 악몽과 같았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선배들이 불러내 유흥비를 대신 내게 하고, 나가지 않거나 돈이 없으면 수십대 씩 때렸습니다.

참다 못한 이 군이 부모와 학교에 알렸지만 돌아온 건 더 심한 매질.

고자질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쉬쉬하는 학교의 모습을 본 학생들은 그저 견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00고등학교 동문회 관계자(음성변조) : "(부모한테 알렸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범적으로 (야구 방망이로) 친 모양이예요. 더 무서워서 지금까지 얘기를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추가 피해 사실은 KBS가 보도한 전지 훈련장 폭력을 조사하면서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적어도 10명 넘는 야구부원이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동문회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정실(학교폭력 지원 해맑음 센터장) : "(가장 피해야 할 것은)피해 학생, 가해 학생을 불러서 삼자대면으로 이런 일이 있었니라고 확인하는 겁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고자질쟁이, 찌질이라고 해서 결국 보복당하죠."

경찰은 피해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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