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풍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왜?

입력 2015.04.01 (06:50)

수정 2015.04.01 (07:39)

<앵커 멘트>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는 참다랑어 수백 톤이 고등어잡이 선단에 잡혔습니다.

예상치 못한 풍어에 수산업계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등어잡이 배 창고에서 묵직한 그물이 올라옵니다.

그물 안에는 고등어가 아닌 참다랑어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고등어를 잡던 어선이 더 귀하고 비싼 참다랑어 떼를 만난 겁니다.

2개 선단이 잡은 양이 무려 350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참다랑어 하루 경매량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조형찬(부산공동어시장 판매상무) : "총 위판량 7만 상자 중에 참다랑어가 약 만8천 상자 정도 됩니다. 예년에 비하면 약 1개월치 물량이 오늘 위판된 것으로..."

예상치 못한 풍어에 경매 가격은 평소의 4분의1 수준에 그쳤습니다.

엔저로 일본 수출이 부진한데다 얼리지 않아 유통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인한(수산업체 대표) : "오늘이 지나고 나면 오늘 같은 가격 아마 올 1년 내내 보기 힘들 것입니다."

만선의 기쁨도 잠시, 참다랑어 조업도 제한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에 따라 30kg 미만의 참다랑어 조업량이 제한돼 있는데 90% 이상 소진한 겁니다.

올해 말까지는 고등어를 잡다 어린 참다랑어가 그물에 걸리면 바다에 놓아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평호(수산물 유통업자) : "작은 참다랑어를 버리기 위해서 고등어, 오징어를 버려야 하거든요. 어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죠."

때이른 참다랑어 풍어에 수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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