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대신 막대기…‘아찔’ 불법 운전학원

입력 2015.04.02 (07:21)

수정 2015.04.02 (08:37)

<앵커 멘트>

서울 강남에서 불법 운전면허학원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문제인데요.

보조 브레이크도 없이 긴 막대기로 운전석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면허도 없는 수강생에게 위험한 고속도로 운전까지 시켰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고속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를 추격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변경해 또 다른 고속도로로 갈아탑니다.

불법 도로연수 차량인데, 경찰 단속을 따돌리려다 고속도로까지 들어온 겁니다.

추격전은 요금소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운전석에는 면허도 없는 수강생이 앉아 있었습니다.

<녹취> 수강생(음성변조) : "계속 가라고 하셨어요 따돌려야 한다고...강사라는 분이 핸들을 한쪽을 잡고 계셨어요. 고속도로까지 타게되니까 저는 이제 무서웠죠."

서울 강남 면허시험장 인근에 자리한 불법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 수강생은 지난 2013년 한해만 260명.

7천5백만 원의 부당 매출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이 학원은 조수석에 보조브레이크도 없는 차량으로 도로주행 연수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운전교습에 쓰인 차량 중 한대인데요.

비상시 브레이크 작동에는 조수석에 앉아있는 강사가 가지고 있는 이 긴 막대기가 이용됐습니다.

<인터뷰> 윤병현(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막대기를 이용하면) 시각차에 따라서 또는 작동상의 오류로 인해서 작동이 제어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무등록 운전면허 학원장 55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무면허 강사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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