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산 보조금 비리로 어민과 공무원 41명이 적발됐습니다.
관할 어촌계를 통해 새우젓 2톤을 정부 공무원들에게 대리 선물하게 한 도청 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됐는데, '홍보용 선물'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를 낀 어시장입니다.
새우젓이 특산품입니다.
<녹취> "(이게 3만 원이에요?) 네, 3만 원. (혹시 선물용으로 포장은 안 돼요?)"
김장철이면 이곳의 새우젓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돈을 들여 새우젓을 보낸 건 이 어촌계인데, 정작 선물은 도청 관리·감독 부서의 간부 공무원 이름으로 배달됐습니다.
<녹취> 어촌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그냥 선물로 보낸 것인데, 보내면 홍보 효과도 있거든요."
삼 년 동안 2톤 가량의 새우젓을 선물 받은 해수부 공무원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4백 명 남짓.
공무원 명단과 주소는 도청 해당 부서 직원이 넘겨줬습니다.
경찰이 새우젓을 '뇌물'로 판단한 이유인데, 도청 간부 공무원의 입장은 다릅니다.
<녹취> 해당 공무원(음성변조) : "(어촌계에서)임의로 제 이름을 쓴 거에요.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 저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왜 공무원들에게 홍보를 해요, 특산품을?) 해수부 있는 분들이 경인지역에 많이 살잖아요."
문제의 새우젓은 어촌계 보조금 수사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8억 7천만 원짜리 직판장 확장 공사 등에 시청 공무원들이 규정에 맞지 않게 보조금을 지급했고, 어촌계에서도 횡령과 사기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해당 공무원들과 어촌계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OO시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다 문제가 없던 거죠. 저희가 정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자료를 (경찰에) 다 줬고…"
경찰은 해당 공무원 3명을 비롯해 어촌계장과 어민 등 41명을 입건하고, 이번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