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은행업무 중단 등으로 경제가 거의 마비되면서 그리스 서민들의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시위가 격화되는 등 그리스는 지금 혼돈에 빠졌습니다.
아테네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교회 부목사이기도 한 70대의 연금 수령자 페돈 씨.
몇 년 전부터 연금이 3분 1가량 줄었습니다.
오늘은 연금을 받는 날.
은행을 찾았지만 이달 연금 830유로 가운데, 실제 받은 돈은 60유로, 우리 돈 7만 4천 원입니다.
<인터뷰> 페돈(연금 수령자) : "은행에서는 제가 원하는 만큼 돈을 찾을 수 없고 2주 동안 120유로만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조금의 현금이라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나은 편.
하루에 한 번 운용되는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은행업무가 중단되고 현금이 돌지 않으면서 그리스 경제는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유럽 내에서도 화려한 이미지로 유명한 이곳 에르무 거리에서도 폐업하는 곳이 늘어나는 등 경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 투표를 앞두고 찬반 진영의 시위는 더욱 격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사무소 앞 시위에는 최루탄까지 등장했습니다.
한국 시각 내일 새벽엔 아테네 시내에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테나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