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구매 ‘RCS 프로그램’ 작동 원리는?

입력 2015.07.15 (06:17)

수정 2015.07.15 (07:35)

<앵커 멘트>

국정원이 구매한 소프트웨어는 피씨는 물론 스마트폰에 침투해 거의 모든 정보를 캐낼 수 있는 강력한 해킹 프로그램입니다.

이어서,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김영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RCS, 즉 원격통제시스템은 목표 인물의 피씨나 스마트폰에 몰래 침투해 각종 정보를 모니터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채팅과 키보드 입력 내용, 파일과 사진, 전화 통화, GPS 위치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프로그램 사용 조직의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녹취> 권석철(보안업체 대표) : "개인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든 것들을 다 녹화하듯이 알 수 있는 게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빅 브라더로 볼 수가 있죠."

업체가 판매한 RCS는 해킹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2단계로 이뤄집니다.

먼저, 목표 인물의 스마트폰에 흥미를 끌만한 웹주소를 전송해 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됩니다.

이 방법이 실패할 경우, 특정 앱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냅니다.

앱을 까는 순간 스마트폰은 정보기관과 공유하게 됩니다.

국정원은 이런 프로그램 외에 전화 통화만으로도 스마트폰 감청이 가능한 '백도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카카오톡과 V3 그리고 갤럭시 S6도 해킹할 수 있는지 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RCS 프로그램을 구입한 뒤 다섯차례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았고 약 8억8천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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