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인데요.
낙태 약이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면 불과 2시간 만에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태약을 판매한다는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이 업체가 파는 약은 미국산 낙태약으로 원칙적으로 낙태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선 수입을 할 수 없는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버젓이 국내 '공식 판매처'라면서, 방문자들을 현혹합니다.
<녹취> 불법 낙태약 판매업체 A(음성변조) : "수술보다 안전하고, 부작용, 우울증 거의 없습니다. 부작용이라고 하면 어지럼증이라든지..."
'약국'이나 '병원' 이름을 홈페이지에 걸고 불법 영업을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름과 주소 등 몇 가지 정보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자 곧바로 전화가 옵니다.
<녹취> 불법 낙태약 판매업체 B(음성변조) : "치료 중인 질환이나 질병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어요.) 심장, 신장, 간 질환 없으시고요? (네) 의약품 알레르기 있으세요? (아니요, 없습니다.) 아, 네 구매 가능하시고요."
상담이 끝난 뒤 업체가 알려준 계좌로 돈을 입금하자 불과 2시간 만에 약이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낙태약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조약으로 추정됩니다.
함부로 복용했다가 자칫 과다출혈이나 패혈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심상덕(산부인과 전문의) : "이(낙태) 약은 가지고 있는 부작용도 수술에 비해서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으면서도 의사의 관찰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식약처 등 감독 당국이 모니터링을 하고는 있지만, 업체들은 단속망을 피해가며, 불법 낙태약 판매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