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거북선 시민 외면

입력 1992.06.02 (21:00)

한강거북선 시민외면; 한강 에서 항해하는 거북선 과 선체내부 스케치및 인터뷰하는 황병주 한강관리사업소장


박태남 앵커 :

수도권 뉴스입니다.

역사교육에 활용하겠다고 서울시가 한강에 띄운 거북선이 2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외면으로 제구실을 못할 뿐만 아니라 운항까지 중단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류현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류현순 기자 :

시민들에게 이충무공을 통한 역사를 전하기 위해 29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한강 거북선입니다.

한강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려야 할 거북선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식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북선 운항구간 한강바닥에 통신케이블과 흙모래가 쌓여 있어 이 상태로는 운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거북선의 운항을 위해 서울시는 통신케이블을 옮기고 예인선 두 척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황병주 (한강관리사업소장) :

앞으로 일단 통신케이블을 상류 쪽으로 이설을 시키고 그다음에 그 예인선 두 척을 더 보강을 해서 운항할 그런 계획입니다.


류현순 기자 :

그러나 통신케이블 이전과 한강준설에 드는 비용이 1억 원, 예인선 두 척이 6억 원 등 거북선의 운항을 위해서는 7억 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서울시 의회는 거북선 운항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북선이 운항을 하든 못하든 거북선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거북선을 찾는 시민들이 적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거북선을 찾은 관람객은 어린이까지 포함해서 하루 평균 147명에 관람수입도 550여만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운항을 했던 지난해도 하루 평균 148명의 관람객이 1년에 1,800만원의 관람료를 냈을 뿐입니다.

29억 원이라는 막대한 건조비용에 28명이나 되는 운영요원이 배치돼 실물크기의 한강 거북선을 빠른 시간 내에 운항토록 함으로서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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