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덤프차 공사 알선 미끼 공사비 착취

입력 2004.07.07 (22:01)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오늘 현장추적에서는 대형 공사현장에서 덤프트럭 기사들이 당하고 있는 이중, 삼중의 고통, 불공정 거래관행을 고발합니다.
알선업체들의 이런 횡포가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 제2활주로 공사장입니다.
김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활주로 공사현장입니다.
평소에는 1000대까지 덤프트럭이 동원되는 대형 공사장입니다.
덤프트럭을 알선하는 업체가 책정한 하루 단가는 25만원 정도.
하지만 덤프트럭 기사 겸 차주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하루에 10만원 미만입니다.
⊙덤프트럭 기사: 할인비하고 관리비하고 해서 한 10~ 15% 날아가고, 우리한테 오는 것은 30~ 40%도 안 와요.
⊙기자: 지입료와 보험료 그리고 수리비는 그렇다 하더라도 알선업체가 떼낸 어음할인비가 6에서 7%. 관리비 명목의 알선료로 또 5%가 날아갑니다.
일을 하지 않은 기사들에게 수백만원짜리 계산서를 떠넘기기도 합니다.
알선업체는 그만큼 세금을 덜 냅니다.
⊙덤프트럭 기사: 그럼 내가 한 달에 900만 원을 번 거야, 그럼 고액 소득자 되는 거예요.
그럼 소득세가 더 나가죠.
⊙기자: 최근 덤프트럭 업계는 만성적인 공급과잉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업체들이 덤프트럭 기사들을 상대로 이처럼 심한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런 알선업체는 영종도 일대에만 10여 개나 됩니다.
⊙덤프트럭 기사: 내가 왜 이렇게 했소 그러면 그날부터 일 못 해요.
우리 차는 쓰지도 않아요.
⊙기자: 하청업체가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받아 알선업체에는 어음을 떠넘기면서 피해는 덤프트럭 기사들이 떠안습니다.
⊙알선업체 관계자: 여기 회사는 이런 조건으로 결제를 해준다고 미리 말했고 (기사들이) 좋으니까 와서 일하는 거고...
⊙기자: 우월적 지휘를 행사하는 불공정 거래가 덤프트럭 업계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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