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드니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담력을 키우기 위해서 특별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간담이 서늘한 현장을 박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드니 이변을 아테네 영광으로 이어가려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선수촌을 나와 특별훈련에 나섰습니다.
장소는 공동묘지.
투지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 펜싱은 어느 종목보다 큰 담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감독이 특별히 제안한 훈련입니다.
한밤중에 묘지 길을 걷는 것은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미정(여자 에페): 무서워요, 섬뜩해요.
자꾸 그냥 안 무섭다고 하니까 나은 것 같아요.
⊙남현희(여자 플뢰레): 무섭라도 앞사람을 가로질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무작정 뛰었어요.
⊙기자: 처음에는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선수들은 차츰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과 직면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희정(여자 에페): 제가 그 동안에 어떻게 훈련하면서 지내왔나 그런 생각하면서 걸어왔어요.
⊙기자: 4km의 코스를 무사히 마친 선수와 코치진은 기대 이상의 훈련효과에 모두 만족했습니다.
⊙이금남(여자 에페): 게임 직전에 들어가는 그 긴장감을 또다른 모습으로 느끼게 해 준 것 같아요.
처음은 두렵지만 하면서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김국현(대표팀 총감독): 뒤에서 누가 당기는 그런 싸늘한 기분이었는데요.
내려와서 보니까 후련하고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기자: 극한 상황에서 자신 속의 두려움을 베어낸 펜싱팀.
아테네에서 금빛 칼날을 휘두를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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