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해 최서단에 있는 격렬비열도를 아십니까?
KBS 파노라마 카메라가 독도와 함께 24시간 비추고 있어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영해기점입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국민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요.
이 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자체에서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서쪽으로 55km 떨어진 외딴 섬. 뱃길로 2시간을 달리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우뚝 선 등대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1909년부터 백 년 넘게 우리 바다를 밝힌 이곳, 대한민국의 영해기점 격렬비열도입니다.
동과 서, 북쪽으로 삼각형을 이룬 3개의 섬을 기점으로 중국과의 국경선이 결정됩니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이윱니다.
[김대환/격렬비열도 항로표지관리소 팀장 : "여기부터 12해리까지가 저희 영해기 때문에 사실 여기가 경계선라고 해도…."]
섬 주변은 꽃게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이어서, 해마다,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끊이지 않습니다.
[윤현돈/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 회장 : "해양경비정과 대치했던 일도 있었고, 지금도 어족자원 때문에 (갈등이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해양 영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충남 태안군이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특히 2014년엔 중국인이 사유지인 서격렬비도 매입을 시도했던 만큼,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가세로/충남 태안군수 : "정부에서 반드시 사유지로 되어있는 동격렬비도와 서격렬비도를 국가가 매입해서…."]
울릉군 의회가 매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한 데 이어, 이제 '격렬비열도의 날'까지 선포되면서 해양 주권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