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쓰레기 섬 발언의 파문이 간단치 않습니다.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은 5백만 명이 넘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주요 일간지는 이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 지지를 공개 선언했습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있는 섬으로 34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1800년대 말 스페인이 미국에 양도했지만, 별도의 주는 아닙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미국 연방 의원도 선출할 수 없고, 대선 투표권도 없습니다.
안 그래도 연방 정부 예산 등에서 소외돼 있었는데, 이번 '쓰레기 섬' 발언이 불만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벳 피게로아/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 "두 형제가 군인이에요. 국가에 봉사하고 있어요. ('쓰레기 섬' 발언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농담이 아닙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미국 본토에 살 경우엔 투표권을 갖게 됩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미국 내에 580만 명으로, 본토 인구보다 많습니다.
미국의 라틴계 이민자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몹니다.
특히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라틴계 인구 60만 명 가운데 47만 명 이상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입니다.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불과 8만여 표차로 트럼프에 이겼던 걸 감안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에서도 4년 전 표차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가 훨씬 더 많습니다.
[볼리바르 파힌/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 "뒤돌아서서 그들(라틴계)을 모욕했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라틴계 사람들에게 어떤 공감도 없는 사람인 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분노가 커지면서 푸에르토리코 주요 일간지는 트럼프 유세 과정의 쓰레기 섬 발언을 비난하며 해리스에게 투표하라고 공개 선언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한 만큼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 박미주/자료조사:김희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