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당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발 승리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하면서 미국 민주당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각 1일 미국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캠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개표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처럼 돌발 행동을 할 경우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가 준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한다면 여론전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SNS와 TV에 ‘마지막까지 개표가 계속돼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송출할 예정입니다.
해리스 캠프의 고위관계자는 “트럼프가 이번에도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거짓 주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도가 지난번에 실패한 것처럼 이번에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새벽에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일부 주에서 선거일 이후에 개표되는 사전 우표투표가 ‘사기극’이라며 개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과는 달리 개표 3일 후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바이든의 승리는 사기’라는 여론이 확산했고, 결국 이듬해 1·6 연방의회 폭동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투표 당일인 오는 5일 승리 선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번에도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트럼프 측이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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