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연료’ 등유 사용량 전국 최다…“세제 지원해야”

입력 2024.11.11 (19:26)

수정 2024.11.11 (20:37)

[앵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등유 보일러를 주로 쓰는 고령층 가구나 농어촌 지역은 난방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등유 사용량이 가장 많은 만큼, 세제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쩍 추워진 날씨에 지난주부터 난방 보일러를 켜기 시작한 김순기 할머니.

한 달에 들어가는 등윳값만 26만 원으로, 난방비가 부담돼 평소에는 전기장판을 사용합니다.

[김순기/의성군 단촌면 : "보일러는 또 하루 종일 못 틀어 놓잖아요. 밤낮으로 틀면 끝도 없어요. 그렇게 아껴도 한 달에 거의 한 드럼 200리터 다 쓰는데요."]

등유는 도시가스 배관이 설치되지 않는 지역에 사는 노인과 저소득 가구, 농어촌 지역에서 주로 쓰는 '서민 연료'로 불립니다.

특히 경북의 도시가스 배급률은 70%로 강원과 전남 다음으로 낮은 가운데, 등유 사용량은 천백만 배럴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으로 5년 새 등유 가격이 50% 넘게 오르면서 등유 사용 가구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곽상원/주유소 직원 : "기름값이 오를 예정이다라는 소식이나 분위기를 접하면 미리 여유가 있더라도 미리 좀 비축해 두고 기름 오르기 전에 구매해 놓으려는 그런 분들이 많으십니다."]

특히 사치품에 주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등유 사용 가구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평균 31만 원가량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턱없이 오른 등윳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임광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별소비세법에서 등유에 대한 과세를 폐지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의 세 부담과 난방비 부담을 경감하는..."]

추운 겨울 '서민 연료'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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