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내몰린 정부 “내년도 정원 원점 재검토”…의료계 ‘묵묵부답’

입력 2025.01.10 (21:44)

수정 2025.01.10 (21:50)

[앵커]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회 분야 장관들을 모아놓고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 규모를 놓고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26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휴학생과 오는 3월 입학할 신입생을 합하면 올해 의대 1학년은 모두 7천5백 명.

당장 올해 의대 교육이 가능하겠냐는 신임 의사협회 회장의 취임 일성에, 정부가 내년도 정원은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겁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교육 여건 그다음에 각 학교의 사정 등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를 해서..."]

의료계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입니다.

새로 출범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고민 끝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전공의들 역시 수련 특례와 입영 연기 조치에도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군대 갈 수 있음에도 예비 1년 차 선생님들도 다 안 돌아간 상황이라서 제가 봤을 때는 특례 마련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기 쉽지는 않고."]

의대 교수들은 올해 이미 증원된 상태여서 내년엔 원래 정원보다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창민/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의료계와 상의해서 조정을 해야 된다. 우리는 줄여야 된다고 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환자단체인 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의 정원 논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의료계는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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