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생산량 ‘뚝’…설 앞두고 밥상 물가 들썩

입력 2025.01.14 (19:14)

수정 2025.01.14 (19:59)

[앵커]

겨울 채소의 주산지인 제주에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상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이 한창인 당근밭.

예년보다 생산량이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지난해 초가을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더위에다 한창 생장할 시기 잦은 폭우까지 겹친 탓입니다.

[송철주/구좌농협 당근공선회장 : "(작년 10~11월에) 많은 비가 왔기 때문에 일조량이 부족해 수확량이라든지 작황 상태가 흉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품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밭에서 캐낸 당근 대부분을 버리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고온다습했던 이상 기후 영향으로 이곳 2천여 제곱미터 너비 당근밭 절반가량에서 생육 부진이 발생했습니다.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당근 값은 폭등하고 있습니다.

당근 20kg 한 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기준 6만 8천 원 선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제주에서 나는 다른 겨울 채소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겨울 무는 20kg당 평균 도매가가 2만 8천 원 선, 양배추도 8kg당 평균 만 3천 원 대로,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많게는 3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제주산 채소는 전국 겨울 채소 유통량의 70%를 차지해, 산지 가격의 인상 여파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선희/제주시 삼양2동 : "다 비싼 건 마찬가지인데, 채소가 좀 비싼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래도 (음식을) 많이 해요. 식구들이 많아서, 돈이 좀 들어가긴 하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은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0만 2천5백 원, 대형마트 기준 40만 원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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